저는 관훈 갤러리가 잘 맞는것 같습니다. 짬을 내서 굳이 사전정보 없이라도 가면 꼭 하나는 마음에 드는, 공부가 되는 전시회를 만나게 되거든요.. 물론, 사진이 걸리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사진이 아니라도 기준이 되는 구도나 텍스쳐, 이미지와 담겨 있는 내용(콘텍스트)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보니까 공부가 많이 되더라구요.. 지난 가을부터의 슬럼프도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을 비롯한 여러 전시회를 돌며 어느정도 실마리를 찾았다고나 할까.. 적어도 충전이 되는 기분이 들구요. 아무튼, 어떤 갤러리는 단 한번도 마음에 닿는 전시를 본적이 없고, 확률이 낮은곳도 있고.. 싱크로가 잘 되는 곳도 있더라 이겁니다.. ^^
어제도 관훈갤러리 1층에서 열리는 조혜숙님의 전시회를 보면서 많은 느낌과 함께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법은 서양적인데, (나중에 작가의 말씀을 들으니 모래와 같은 재료라고 하시더군요) 그 안에 그려진 동양적인 선들과 간결한 이미지.. 한작품 소장하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지갑의 두깨가 생각나면서 도로 들어갔습니다. 내일(3/10)까지 전시가 진행되니까 한번쯤 구경해 보시는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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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정서상태가 불안한 적이 별로 없었던 듯 합니다. 마음의 여유도 그렇고, 여러가지의 가능성과 현실적인 문제사이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갭. 뭔가 마음먹은 데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불만과 불안함들.. 마치 살얼음 위에 이삿짐을 잔뜩 올려놓고 전전긍긍하는 느낌이랄까요?
유년시절 탐닉(?!)했던 PC통신을 포함하면 모니터를 매개로 사람을 만나온것이 18년쯤 되는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짐짓 점잖음을 가장한 심술궂음, 혹은 위악을 가장한 제멋대로의 행동들.. 칠칠치 못한 행동들로 도배되어왔지 않나 하는 반성을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제 사진에 다시 갈무리 되어 비로소 지금까지와 앞으로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과 관객간의 거리 설정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얼마나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는지... 사실 오래전에 시를 쓴답시고 까불때에도 같은 문제에 부딛히고 그만뒀었는데, 그때의 도피가 다시금 사진으로 돌아와 제 앞에 높고 두터운 벽으로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고, 주저앉아 울고싶은 심정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여기에서 주저앉을 수는 없겠지요. 다시금.. 단단한 신을 신고, 묵묵히 카메라가 든 배낭을 메고, 좁고 확실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앞길을 걸어가야겠습니다.
바람 앞의 갈대마냥 줏대없이 흔들리던 자신에 대한 고해성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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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찾아온 슬럼프.. 무엇을 찍어야 할지..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질 않는다. 마치 무중력공간에 내던져진 것 같은 황망함...
다시금 힘차게 움직이기 위해서, 나에게 지금 부족한 건 무엇일까?
열정? 아니, 이건 지나쳐서 탈이다.
사랑? 아니, 역시 지나쳐서 탈이다. 힘겨운 외사랑이지만 그래도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보다는 희망적이다.
기술? 아니, 적어도 내가 가진 스킬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믿고 있다. 일정 기술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니까..
창의력? 이건 일정부분 맞는것 같다. 보수적인 시견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영감? 이게 아마도 정답이 아닐까? 요즘은 영감을 주는 대상이나 어떤 사건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안일한 일상을 걷어내주는 강렬한 영감. 그 빛에 내 어깨에 양초가 녹아 날개가 떨어진다하여도 달려가고 싶은 영감..
아마도 우울증 초기가 아닐까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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