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과 잡설 / 나를 중심으로 도는 세계
한글날을 기념하여, 수박겉핥기에 창피해하며.
며칠 전부터 한글날에 맞춰 운영중인 핫셀클럽 웹사이트의 로고를 한글로 바꿔다는 이벤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당일 오전에 부랴부랴 만들어 붙였었죠.. 하는김에 메뉴의 텍스트까지 한글로 바꿔놓고선 '난 한글날에 맞춰 한글사랑을 실천했다'는 자만심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는 중 http://www.woorigle.com/W_font/list_03.php 를 발견했습니다. 긴 글이지만 디자인 좀 해본 사람들에겐 가슴을 후벼파는 이야기가 될겁니다. 특히 웹디자인에선 한글보다 영문이 더 우세하게 사용되고 '한글 글꼴중엔 괜찮은게 별로 없다'는 단언도 서슴치 않아왔으니까요..

아직도 산업표준이 되지 못한 한글 글꼴의 표현기준법. 빨리 고쳐져야 할겁니다. 그리고, 내년 한글날엔 좀 더 체계적인 조사를 해서 좋은 자료들을 소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 쪽팔리네요.. 수박겉핥기... -_-;;;



덧 : http://www.designlog.org/2511585 도 읽어보실만한.. 아니, 읽어보셔야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껏 디자이너 나부랑이였다고 스스로 밝혀왔다는게 쪽팔리네요.. 언제부터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었던 걸까..

덧 2 : 시간이 나면 http://hangul.lexitech.co.kr/ (한글 르네상스운동) 웹사이트를 한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하필 한글 '르네상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글이 숨쉬는 공기처럼 중요하고 지금 인터넷에서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를 새삼 깨닳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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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 연쇄반응의 시작이네요. 정선희씨로부터 시작된 마녀사냥이 이제 집안을 말아먹고 옆집에도 불똥이 튀는군요. 시대는 21세기인데, 사회구성원들의 정신상태는 중세의 마녀사냥을 반복하고 있으니.. 나라 꼴 참 버라이어티 합니다. 씨발

물론, 자살은 잘못된 선택입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듯.. 살아서, 꾿꾿히 버텨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인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건.. 그리고 자살이 미화되어가는건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게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도록 조성한 원인을 생각해보면 '잘한놈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구성원 모두가 병들어 있고, 사회구조에서 오는 폭압을 힘겹게 견디며 불만이 쌓여가는데.. 누구 하나의 스캔들이 터지면 그 폭압을 해소(라고 착각하게)하는 창구로 소비하는 현 새태..

그 무엇이, 그 누가 원인의 시작일까요?


그저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덧 : 문득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변혁에 앞선 살풀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우리 사회의 가치관이 '발전'에서 '행복'으로 바뀌기 직전이랄까.. 원래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죠? 어쨌던 '공인'들의 자살이 촉매로 작용하게 된다면 뒷맛이 참 씁쓸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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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의 유령'에 대한 단상
요즘들어 영화 관련 포스팅이 계속되는군요.. 뜬금없이 '스쿨 오브 락'으로 시작해서 받았던 느낌의 원점과 비슷한 것을 찾아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았으며, 등장인물 중 '에단호크'가 주연으로 분한 '비포 선셋'과 '어설트13'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어딘가 느슨해보이는 연결고리를 찾아서 영화들 사이를 헤메이고 있으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고무튜브를 타고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는 기분이랄까.. 후후후

이번엔 뜬금없이, '고야의 유령'입니다. 국내엔 올해(2008년) 개봉했네요.. '아마데우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거장 말로스 포만 감독과 역시 거장의 반열에 올라있는 장 끌로드 까리에의 각본이 콤비를 이룬.. 이미 영화의 기본정보야 웹에 널렸으니 대충 패스하구요..

연출은 훌륭했으며 배우들의 연기는 깐느를 히롱할정도로 작렬했습니다. 특히 모두가 극찬하는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는 절품이었죠. 영화 역사상 저렇게 몸을 내던지며 혼을 불사르는 연기를 해치우는 배우가 몇이나 있었을까요.. 아니, 앞으로 몇이나 될까요.. 물론 이런 부분들의 이야깃거리들은 충분한 영화입니다만.. 결정적으로 척추를 뚫고 오르내리는 '통렬함'이랄까.. 이런 느낌이 솔직히 말하자면 '아마데우스'에 비해 약했습니다.

(가상의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쨌건) '고야의 유령' 즉.. 고야의 영원한 뮤즈이자 페르소나 이네스.. 나폴레옹의 침공과 함께 종교재판소에세 풀려납니다. 이네스가 풀려나는 씬부터 맨 마지막까지.. 나탈리포트만의 연기는 최고였죠. but so What? 너무나 완벽한 변신 때문에 현실감을 빼앗긴 걸까요? 저는 이네스에게 전혀 감정을 이입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 불쌍한 이네스.. 하지만 그게 어쨌다고? 나탈리포트만은 영화의 포커스를 스스로에게 돌릴만큼 지나치게 빛났습니다. 스텝롤이 올라가면서 화풍이 변해가는걸 보여주기 전 '프란체스코 고야'는 너무나 무기력하고 허무합니다. 로렌소의 공개처형에서 그 장면을 스케치 하는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건 저 뿐일까요? 고야의 유령들의 이야기는 있지만, 그것이 고야에게 끼친 영향에 대해선 얼버무리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웠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수준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그랬던 탓인지 '아마데우스'의 광기를 기대했던 저에겐 적잖은 실망이네요. 각 부분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들이 합쳐져서 명작, 혹은 문제작이 되지 못했다는건 약간 유감이었습니다. 스텝과 배우의 후광에 너무 기대했던 건지 아니면 내가 무뎌진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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