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두기 : 욕심을 부려 이것저것 언급하다보니 글이 무지막지하게 깁니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읽어보시길.. ^^

Chapter 0. 서론

세상의 수많은 취미 중 빠지면 위험한 '수라의 길'이 있는데. 그 중 최고는 역시 '자동차', '카메라', '하이파이 AV(HiFi Audio & Video)'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야 실감할 수 있을만큼 비싼녀석들이 즐비하니 제쳐놓더라도, 필자가 밥벌어먹을때 사용하는 핫셀블라드(HASSELBLAD) 카메라도 시스템 한번 제대로 갖추려면 수백~수천만원이 필요하며, 하이파이 오디오에 미쳐서 억대의 청음실과 오디오장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가끔 발견할 수 있다. CD플레이어 한세트의 가격이 천만원을 넘는다면 믿겠는가?(*1) 이들 취미 모두 종국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면 폐가망신. 그만큼 매력적이고 돈도 끝없이 들며 만족도 잠시, 괴로워하면서도 점점 깊숙히 빠져들어 순간순간 카타르시스 혹은 아프락서스(*2)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수라의 길.. 사람마다 취향과 가치관의 차이가 심해서 한번 논쟁거리가 생기면 박터지게 싸우고, 좋다는 장비는 한번쯤 질러줘야 직성이 풀리는 위험한 취미인 것이다. 이 어찌 수라의 길이 아니겠는가. 여기에서 풍기는 위험한 유혹은 별다른 지식없이 친구따라, 혹은 지름신의 영접을 받고 발을 들여놓았다가 구제불능의 마니아, 혹은 오타쿠로 변신하는 전우(?!)들을 양산하고 있다.

쌩뚱맞게 '수라의 길'을 운운하며 글을 시작한 이유는, 최근 PC스피커 시장의 양적인 성장과 아울러 질적으로도 커다란 성장을 이뤄 하이파이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적어도 가정용 콤포넌트 오디오 뺨치는 수준의 음질을 들려주는 PC스피커가 제법 많이 나온탓에 필자처럼 욕심많은 인간들에게 '하이파이'라는 단어를 선망하게 하며 '더 좋은 소리'를 테제로 삼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펌프질을 하도록 강요(?)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수라의 길'에 대하여 아직 모르고 있거나 욕심을 내지 않는 소심한 분이시라면! 필자의 필드테스트 겸 리뷰를 읽은것이 계기가 되어 10년쯤 후에 가산을 탕진하고 필자에게 원망의 주문을 날리는 사태가 오는 것만은 부디 환영하는 바이다. 전우여!! (물론 말장난)

Chapter 1. BONOBOSS?

운명의 만남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듯... 어느날 용산에서 BOS-4000의 디자인에 반해 지름신을 영접하면서 알게 된 보노보스 스피커. 보노보스는 '(주)남성'의 기술진이 개발한 PC용 스피커의 브랜드명이다. '(주)남성'은 알텍렌싱 스피커를 생산했으며 주로 해외 브랜드의 스피커, 카오디오, TV등 OEM제품을 생산하고 수출에 주력하던 기업으로 최근 알텍렌싱의 생산공장이 중국으로 이전하고 생산 계약이 종료된 후 10여년의 스피커 개발 경험을 살려 PC용 스피커 시장에 런칭한 브랜드가 'BONOBOSS'이다. 보노보스 스피커는 '(주)남성'의 연구실에서 개발하고 있으며 유통은 자회사인 '(주)드리머'에서, 생산은 중국의 'ShenZhen'에서 맡고 있다. '보노보스'라는 브랜드 이름을 들으며 '휴고보스(Hugo Boss)'와 '보스(BOSE)'스피커가 떠오르는건 필자 뿐일지도 모르겠다.

보노보스 스피커는 일반적인 OEM(*3)방식이 아닌 ODM(*4)에 유사한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OEM방식의 경우 제품에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ODM은 주문자의 요구를 적극 적용하여 생산하는 방식이다. 조금 특이한 캐이스가 BOS-4000인데, 기존에 출시되어 있는 제품에 내부 설계의 개선과 튜닝을 통해 품질을 끌어올린 후 재출시하는 방식이다. 이미 출시되어 있는 제품에 튜닝을 가한 제품이기 때문에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생산자측에서 '자기 제품'이라는 착각을 하기 쉬우며, 때문에 저작권관련 분쟁이 있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었으므로 굳이 뒤늦게 언급할 필요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Chapter 2. BOS-5100

처음부터 삼천포로 빠진 이야기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놓자. 이번 필드테스트 겸 리뷰의 대상은 보노보스의 5.1채널 스피커 BOS-5100에 0.5 인치의 트위터를 채용하여 고음을 강화한 마이너 체인지(*5)모델이다. 일부에서는 이 '고음강화모델'에 대해 말들이 많은 모양인데, 출시중인 제품에 일부 변경을 가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며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BOS-5100은 모두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즉, 고음강화모델이니 아니니 따지는것은 무의미 하다. 출시 초기의 제품와 비교하자면, 트위터를 제외한 외관과 스펙에서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세부 스펙에는 Auto Stand-By 입력대기 전압을 12mV에서 5mV로 낮추는 등 세세한 변경이 가해져있다. 출시 초기 제품의 소리가 조금 더 부드럽다고들 하는데, 본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BOS-5100 출시 초기 버젼(?)의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세한 언급을 할 수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Specification

스펙의 재생주파수에 저음을 보통 20Hz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제품이 정말 20Hz를 재생하는지는 조금 미덥지 못한것이 사실인데, 20Hz는 하이파이에서도 중급기 이상에서야 제대로 재생할 수 있고, 어차피 가청주파수 아래의 아슬아슬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BOS-5100은 35Hz로 표시되어 있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어보이지만 계측기가 없어 확인하지 못했다. 단, 360Hz부터 10Hz까지 재생하는 "Frequancy Sweep" 음원을 사용하여 직접 들어본 결과 볼륨 30에서 30Hz까지 귀에 살짝 들리는 것을 확인했다. RMS 90W는 가정에서 사용하기엔 충분한 출력이며, 90W 전부를 쓰기전에 경비실이나 경찰서에서 전화가 걸려오기 때문에 문제없다. (.......?!)

Chapter 3. 외형

1. 포장

2005년 3월 16일. 필자의 스튜디오에 필드테스트의 목적으로 BOS-5100이 도착하였다. 검정색 배경의 박스가 묵직한 인상을 주며, 실제로도 크기에 비해 무게가 묵직했다.

BOS-5100 박스. 검정색이 묵직한 느낌을 주며, 실제로도 무겁다.



박스 한쪽에 지원하는 미디어의 마크가 작게 표시되어 있었다.

박스를 개봉하자 사용설명서와 새틀라이트(위성)스피커가 골판지로 만들어진 칸칸이 버블랩(*6)에 쌓여 다소곳한 자세로 들어 있었다. 포장은 충격흡수를 감안하여 단단하게 되어 있으며 각 부품이 흩어지지 않도록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택배회사에서 집어던지지 않는 한 내용물에 손상이 가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낙하테스트를 해보지 못한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적어도 일말의 이성이 남아있는 필자에게 그런짓까지 기대하지는 말자.

박스를 열어놓고 한컷. 필자의 스튜디오에서 쓰는 대형 제품촬영대가 작아보인다.

포장은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새틀라이트와 캐이블이 들어있는 부분을 들어내자, 큼직한 서브우퍼가 들어있었다. 박스 무게의 대부분을 서브우퍼가 차지하고 있던것으로 보인다.

포장의 상단부. 새틀라이트와 기타 부속이 잘 포장되어 있다.



박스 아랫쪽에 서브우퍼가 들어 있다.

2. 서브우퍼

서브우퍼의 전면에는 두개의 큼직한 덕트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면 상단에는 스피커의 모든 부분을 제어할 수 있는 조작부가 있다.

서브우퍼의 전면모습.

조작부는 중앙의 볼륨조절 노브, 좌측의 볼륨 인디캐이터와 채널 인디캐이터, 우측 하단의 리모콘 신호 수광부로 구성되어 있다. 볼륨 노브는 플라스틱 재질이며, 볼륨의 조절은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최소나 최대 볼륨에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간다. (계속 돌려도 최대 볼륨에서 더 높아지거나 최소 볼륨에서 더 낮아지지 않는다) 볼륨의 각 단 간격이 생각보다 약간 큰듯 하고 조작시 각 단에 걸리는 느낌을 주는 내부 부품의 간격도 조밀하지 못한 느낌이 있다. AIWA 나 SONY같은 컴포넌트 오디오에 채용되는 디지털 볼륨은 조작감이 흡사 아날로그 방식을 쓰는 느낌을 줄 정도로 세밀하지만, BOS-5100의 가격에 0 하나를 더 붙이면 모를까, 그만큼의 고급부품을 바라는것은 도둑놈 심보다. 미친척하고 고급 볼륨을 쓴다 해도 부품값이 단가의 20~30% 정도를 잡아먹어버릴 것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 아무튼, 볼륨의 조작감은 섬세한 볼륨조절이나 부드러운 조작감을 원하는 사용자에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버튼은 메인볼륨, 프론트, 센터, 리어, 서브우퍼 채널의 볼륨을 별도로 조작할 수 있는 CH SEL 버튼과 스피커의 소프트 파워와 동일한 기능의 STAND BY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CH SEL을 통해 소스에 따라 각 채널의 볼륨 밸런스를 만들 수 있는데, 각 소스별로 추천하는 볼륨세팅은 글의 후반부에 다루도록 하겠다.

메인 볼륨의 주변에서 밝게 빛나는 파란색의 고휘도 LED는 예전에 컴포넌트 오디오에 유행했던 모터드라이브 방식 볼륨과 비슷한 느낌을 연출하는데, 고휘도 LED는 제품의 디자인을 살려주는 플러스 요인이지만 전등을 끄고 어두운 상태에서 감상하는 영화쪽에서는 시선을 빼앗아 약간의 마이너스 요인이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필자는 책상아래에 서브우퍼를 두었기 때문에 LED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지만, 이 부분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양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LED가 켜져 있는 모습. 솔직히, 대충 찍었다.. -_-

서브우퍼 전면 중앙엔 덕트가 큼직하게 두개나 뚫려있다. 게다가 덕트가 상상외로 깊어 서브우퍼의 안쪽으로 약 15cm의 깊이까지 뻗어있는데, 듀얼덕트는 싱글 덕트에 비해 덕트의 단면적이 두배 이상이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여유로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강한 저음에서도 덕트를 통해 공기가 많이 뿜어져 나오지 않는 것이 이채롭다. 물론 최대 볼륨에서 베이스쿠커같은 음원을 걸면 서브우퍼 전면의 듀얼덕트를 통해 공기가 맹렬히 뿜어져 나오지만, 일부 서브우퍼의 작은 인클로져와 그 안의 좁은 챔버에 구겨넣어져 있는 고출력의 드라이버 유닛이 공기를 기운차게 밀어내고 내부 공기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위치에 쌩뚱맞게 뚫려있는 좁다란 덕트를 통해 공기가 뿜어져 나오며 덕트의 주변에 부딛히는... '슈욱~' 혹은 '부욱~' 하며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는 현상이 없다는 것은 넉넉한 공기흐름을 만드는 듀얼덕트의 가장 큰 메리트일 것이다. 오히려!! 넓은 단면적의 덕트를 통해 저음이 쓸데 없이 흘러나와 흩어질 수 있다는 점이 신경쓰였는데.. 만약 덕트의 깊이가 현재보다 얕았다면 필자의 기우는 현실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서브우퍼에 있어서 덕트의 크기와 단면적은 소리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을 일견 무모하다싶게 두개나 뚫어버리고도 소리의 균형을 맞추고 강한 출력을 내도록 한 설계는 확실히 자랑하고도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스피커, 특히 서브우퍼와 덕트의 관계에 대하여 궁금한 분이 계신다면, 버리기 직전의 스피커를 하나 줏어다가 여기저기 구멍을 뚫어가며 들어보시기 바란다. 이 덕트 구멍의 위치와 크기는 특히 고급 이어폰과 같은 분야에서는 수퍼컴퓨터를 사용하여 음의 내부 반사와 흐름을 시뮬레이션할만큼 소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 듀얼덕트 때문에 서브우퍼 내부 공기의 흐름을 잡느라 아주 고생했었던 모양이다.

6.5 인치 대형 드라이버 유닛. 부드러운 엣지와 평평한 센터콘이 보인다.

서브우퍼의 하단부엔 6.5인치의 큼직한 드라이버 유닛이 장착되어 있다. 스피커 콘은 엣지의 진동 범위가 넓고 콘지가 단단하며 센터캡이 평평한 형태인데, 스피커의 방향이 바닥을 향하기 때문에 바닥면과의 적절한 반사를 통해 저음을 넓게 확산시키고 드라이버 유닛의 이상진동에 의한 음의 난반사를 막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MDF재질의 두툼한 인클로져를 채용하고, 다리를 굵고 길게 만든 탓에 바닥과의 난반사문제와 우퍼 자체의 진동에 의한 부밍도 억제되어 있었다. 조금만 수평이 안맞아도 몸을 꿈틀거리는 몇몇 서브우퍼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6.5인치 거대 유닛의 탓인지 무게가 제법 되어 믿음감을 준다.

서브우펴의 뒷면.



뒷면의 단자들

앰프를 겸한 서브우퍼이기 때문에 후면부엔 여러 단자가 위치해 있다. 입력단자는 RCA방식이며, 출력 단자는 클립식으로 구성 되어 있다. 약간 혼동스러운 것은 REAR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리모컨엔 SURR, 단자엔 SL / SR (Surround Left / Surround Right)로 표시되어 있다는 점인데 사용하는데 문제가 생기는 수준은 아니니 넘어가자. 이외에 별도의 외부 입력을 받을 수 있는 AUX입력단자가 위치해 있으며, 하단엔 텀블러식 주 전원 스위치와 퓨즈, 전원코드가 자리잡고 있다.

챔버 내부

후면부의 피스를 제거하자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챔버에는 흡음제가 약간 지나치다 싶을만큼 두툼하게 들어있는데, 흡음제를 많이 사용된 것은 아마도 듀얼덕트를 채용하면서 생기는 음의 내부 반사와 공기의 흐름을 적절히 유도하기 위한 일종의 튜닝으로 생각된다. 흡음제의 부피가 컸기 때문에 서브우퍼 내부의 용적은 생각보다 넓지 않은 편이었다. 저가의 스피커를 열어보면 앰프 회로의 부품이 그대로 보이는데, BOS-5100은 회로기판의 바닥면이 안쪽, 회로 부품이 장착되는 면이 바깥쪽을 향하게 하여 밀폐해 놓았다. 이는 내부에서 만들어진 음이 기판의 자잘한 부품에 부딛히는 난반사를 최소한으로 억제하며 동시에 후면 금속판넬을 방열판 대용으로 쓰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실제로 오래 사용하면 뒷판이 뜨뜻해진다. 내부 회로의 부품을 볼 수 없어 어떤 부품이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서브우퍼는 보노보스가 자신있게 내새울만큼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저음에 전체적으로 양감이 강조되어 있으며 드라이버 유닛이 바닥을 향하기 때문에 음이 전방향으로 넓게 확산되는 성향을 띈다. 캐이블을 교체하고 오디오펜스를 사용하여 소리를 좀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어차피 캐이블과 오디오펜스는 옵션이 아니겠는가? 지금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필요없겠지만, 좀 더 향상된 소리를 듣고 싶으면 꼭 한번 해볼것을 권하고 싶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캐이블만 바꾸는 것으로 소리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물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스테레오-RCA 캐이블과 오디오 캐이블로도 충분하다. 하이파이 시스템이 아닌 이상 무산소동선은 오버센스가 아니겠는가..

3. 새틀라이트(위성)스피커

밀폐형의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플라스틱 재질의 인클로저와 스틸 재질의 스피커 그릴로 '밀봉'되어 있었다. 섹상은 약간 어두운 톤의 실버톤이며, 디자인 컨셉은 전면의 스틸재질 그릴과 후면부의 완만한 곡선, 투톤의 스피커 콘에서 심플함이 느껴지는데, 좋게 말하면 무난하며 나쁘게 말하면 심심하다. 개인적으로는 약간 더 밝은 컬러였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도 약간 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설치할 수 있으며, 어느 위치에 두어도 잘 어울린다.

RMS 10W의 새틀라이트 스피커. 프론트/리어가 똑같다.


프론트, 리어 스피커의 뒷면에는 월마운트를 위한 구멍이 뚫려있으며,
단자 하단부에 홈이 파여져 있어 월마운트나 스탠드에 거치할때 배선이 편리하다.

RMS 15W의 센터스피커. 센터, 리어보다 출력이 강화되어 있다.

필자는 인클로져의 재질이 플라스틱 계열이라는 점에 약간 불안감을 가졌으며 스틸 재질의 그릴은 스피커를 보호하는 목적으로는 훌륭하나 음질에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기우였다. 얇은 인클로져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금속재질의 그릴을 사용한 저급의 PC스피커는 스피커 자체의 진동을 제쳐두더라도 그릴에서 음의 난반사가 일어나 들어주기 힘든 소리를 내지만 알미늄, 혹은 스틸 재질의 그릴은 음의 난반사가 최소한으로 억제되어있기 때문에 고급의 스피커에서도 널리 사용되며, 플라스틱 재질의 인클로져는 스피커의 디자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우퍼에 비해 새틀라이트의 크기가 작아서 무게가 부족하거나 출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으나 미리 결론을 내리자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되려 새틀라이트의 무게는 작은크기가 의심스러울 만큼 묵직해서 최대볼륨에서도 부밍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스피커의 무게는 억지로도 늘리는 부분이라서 만족스러웠다.

새틀라이트의 전면 그릴을 떼어내고 한컷.
실수로 화이트밸런스를 텅스텐에 두고 찍었더니
색이 묘~하게 나와서 보정에 애를 먹었다.

제조사의 협조를 받아 그릴을 분리한 새틀라이트를 입수하여 촬영했다. 출시되는 제품에는 접착제로 단단하게 봉해져있기 때문에 분리할 수 없다. 괜히 따라했다가 수습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그릴을 떼어내자 2.5인치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유닛과 0.5인치의 트위터가 보인다. 십자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전면의 피스를 제거하고 몇 컷 더 촬영.

(이미지 11. 새틀라이트 전면부 분리)

그릴을 떼어내자 금속성의 광택을 띄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유닛과 ELAC Cinema ESP시리즈의 스피커에서 볼 수 있는 '링 돔(Ringdom)'트위터와 유사한 형태의 0.5인치 트위터가 보이는데, 이런 형태의 트위터는 고음을 일정방향으로 쏘아주는것보다 분산을 넓게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를 열자 적절한 수준의 흡음제와 큼직한 전자석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충분한 출력을 위해 크고 강한 마그넷을 채용한 것이 작은 크기를 의심스럽게 하는 묵직함의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스피커 콘 주변의 엣지는 상당히 부드러우며 넓은 스파이더가 콘지의 움직임을 수평방향으로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주고 있는데, 손으로 센터캡을 눌러본 결과 대략 3~5mm정도의 구동 범위를 보여주기 때문에 강한 출력도 여유롭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인치 드라이버 유닛. 묵직한 마그넷이 차밍포인트.

콘지는 강한 구동력의 전자석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틸로 생각되는 금속재질이 앞부분에 코팅되어 있다. 일반적인 콘지에 스틸을 코팅한 후 그 위에 엣지를 접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충분히 길을 들여 콘지가 어느정도 풀어진 후에야 본실력을 낼 것으로 생각된다.

BOS-5100의 전면 / Elac Cinema ESP1(201)의 드라이버 유닛 & 트위터

트위터도 그렇지만, 드라이버 유닛이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는데.. 개인적으로는 독일 ELAC의 'Cinema ESP 1'스피커와 비슷하거나 동일한 유닛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좌측은 BOS-5100, 우측은 Cinema ESP 1이다. 이정도면 동일한 유닛을 사용했다고 추측할 수 있겠지만, ELAC과 동일한 네오디뮴 마그네틱 유닛을 사용했다면 현재의 가격으로 책정될수는 없었을 것이다. 유닛의 모양이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상상을 해보는 것일 뿐이니 딴지 걸지 말도록.

약 4mm의 두툼한 인클로져. 플라스틱 계열의 재질이라도
이정도 두깨이면 좋은 소리를 기대할 수 있다.

드라이버 유닛의 무게를 제외하고서라도 위성스피커를 감싸는 인클로져의 두깨가 상당했기 때문에 인클로져 자체의 진동은 거의 없었다. 볼륨을 최대로 올리더라도 새틀라이트 스스로 몸을 꿈틀거리거나 부밍이 생기지 않는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화이트 노이즈'인데,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의 화이트 노이즈는 새틀라이트에 귀를 가까이 붙여도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지만, 소리가 나고 있는 중에는 약간 섞여서 들린다는 점이다. 물론, 재생중의 화이트노이즈는 새틀라이트에 귀를 가까이 붙여야 약간 들리는 수준이라 사용하는 중에는 느끼지 못한다. 그저 필자의 기준이 까다로웠을 뿐.

각 새틀라이트 스피커는 정상적인 위치에서 들을때와 귀를 가까히 붙이고 들을때 소리의 차이가 느껴지는데, 이것은 새틀라이트 스피커가 밀폐형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덕트를 채용한 스피커는 공기가 덕트를 통해 들어간 뒤 인클로저 내부에서 울림을 만들지만, 밀폐형은 스피커 바로 앞의 공기를 직접 울리기 때문에 일정방향으로 음을 쏘아주는 성향을 띄는데, BOS-5100의 새틀라이트는 밀폐형임에도 소리를 확산시키는 성향을 띄기 때문에 현장감이 있지만, 음의 방향성이 약간 두리뭉실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 부분은 일장일단이 있기 때문에 딱히 어떤쪽이 더 좋다라는 구분은 무의미하다. 덕트의 유무에 따라 소리의 차이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덕트를 채용한 쪽이 좀 더 깊은 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캐이블 & 리모컨

BOS-5100의 포장 박스 안에 프론트 5m x 2 / 센터 3m x 1 / 리어 9m x 2 로 구성된 캐이블이 기본으로 들어있으며, 캐이블에는 +극성을 표시하는 흰색 선이 그어져 있으니 그쪽을 빨간색 단자에 물리면 된다. 원가를 생각하면 고급 캐이블을 바라는건 무리겠지만, 조금 더 고급의 캐이블이 들어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며 캐이블이 모두 똑같은 모양이라 혼동할 우려가 있어 서브우퍼의 후면 단자와 스피커간에 캐이블을 정확히 연결하기 위해서는 각 캐이블의 양 끝에 표시를 해둘 필요가 있다. 필자는 레이져프린터로 각 채널별 이름을 조그맣게 출력한 후 잘라서 캐이블의 양쪽 끝단에 붙여놓았다. 이렇게 하면 설치되어 있는 위치를 이동한다든지 하여 다시 캐이블링 할때 혼동이 없도록 도와준다. 기왕이면 스티커나 수축튜브같은 부속을 제공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을 가진다.

BOS-5100에 포함되어 있는 스테레오-RCA 캐이블과 스피커 캐이블


캐이블에 붙일 라벨을 만드는 중. 필자의 성격을 닮아서 종이도 삐뚤삐뚤.. -_-;


레이블링을 끝낸 상태. 이렇게 해두면 다시 캐이블링할때 편리하다.

리모콘은 버튼의 배열이 간결하고 알기 쉽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메뉴얼이 없어도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키 패드 하단의 볼륨 조절버튼과 중심부에 있는 CENTER 채널 조작버튼 주위를 밝은 색으로 처리한것은 버튼의 모양이 단조로움에서 오는 조작미스를 줄일 수 있을것으로 보이며, 제일 많이 사용하는 버튼에 대한 배려로 생각된다.

BOS-5100의 리모콘. 단순해서 조작하기 쉽다.

A4사이즈, 6페이지 분량의 메뉴얼은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캐이블링 이외의 항목은 간략하게 안내되어 있지만, 사용하다보면 금새 익숙해진다. 어차피 설치 자체가 어려운것도 아니고 사용방법 또한 복잡한것이 아닌지라 굳이 고급의 메뉴얼을 포함시켜 원가를 높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약간의 센스만 있으면 쉽게 스피커의 설치나 작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캐이블링에 대한 항목 이외엔 메뉴얼을 읽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Chapter 4. Auto Stand-By

설치를 끝낸 후 바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때 한가지 이상한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음악이 재생되지 않는 상태에서 사용하다보면 자동적으로 Standby모드에 들어가 버린다. 음악을 재생하거나 일정이상의 입력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작동하지만, 스피커의 특성상 초기 지연시간과 함께 펍 노이즈(*7)가 들린다. Auto Standby는 서브우퍼의 조작부와 리모컨에 있는 Standby 버튼과 별도로 동작한다. 따라서 스피커의 Standby 버튼을 눌러도 서브우퍼의 메인볼륨 주위에 LED가 들어오지만 소리가 나려면 일정이상의 입력이 들어오지 않는 한 소리는 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제품에는 이 입력 대기 전압이 5mV에 맞춰져 있는데.. 5mV이상의 일정출력에서 동작하는 중에는 Standby모드로 들어가지 않는다.

필자는 다중작업을 자주 하기 때문에 PC에서 나오는 모든 효과음을 활용하는 편이다. 예를들면, 웹서핑이나 문서를 작성하면서 CD를 굽는다든지, 동시에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럴때 CD버닝이 완료되었다든지, MSN메신져를 통해 메시지가온다든지 하는 것은 효과음에 의존하지 않으면 일일히 모니터링 하는것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평균 7~10개의 창을 띄워놓고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는 필자의 이용성향탓에 효과음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가지는데, BOS-5100의 Auto Stand-By 기능은 솔직히 말하면 불편했다. 필자는 리뷰 작성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겸 보노보스 본사에 방문하여 Auto Stand-By 관련 회로에 대해 대략적인 안내를 받은 뒤 아무런 준비 없이 회로를 끊어버렸다.

회로를 끊는 장면. 좌절하고 싶지 않으면 절대 따라하지 말것

Auto Stand-by를 작동하지 않게 할 속셈이었지만, 스피커에서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것이 아닌가! 당황한 필자는 4Bit CPU를 고속으로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한참 궁리해본 결과, Auto Stand-By 관련 회로는 전체 회로 구성에서 독립적인 모듈로 위치하는것이 아닌, 전체 회로구성에 직렬로 연결되어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에 도달. 개발자의 곤조와 설계 테크닉에 감탄하며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히 어설픈 실력으로 회로변경에 도전하다니!'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한 이미지)

서브우퍼의 회로는 각 부품이 음의 흐름에 걸리지 않도록 바깥쪽을 향해 부착되어 있었고, 게다가 밀폐되어 있었기 때문에 회로를 분석한다는것은 밀폐되어 있는 부분을 제거해야하는 더 큰 모험이 아닐 수 없었고, 게다가 한번 좌절 후 자신이 없었던 필자는 1초 생각한 후 원상복구를 결정. 그런데, 이미 커터칼로 끊어버린 회로를 어떻게 복구할것인가? 다시한번 필자의 4Bit CPU는 고속회전하기 시작했다. 결국 나온 답이 '점퍼링(Jumpering)'이었다. 원래 '점퍼링'은 이런 경우에 사용하는것이 아니지만, 찬밥 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 이미 내부 부품에 손을 대버렸으니 제아무리 생각해도 AS가 될리 만무하지 않겠는가!

점퍼링을 완료한 사진. 허접한 작업으로 좌절의 나락에서 생환했다

위의 사진은 회로를 복구한 화면이다. 대략 길이를 맞춘 점퍼선과 납땜을 통해 얼기설기 복구완료. 필자의 땜질실력이 시원찮기 때문에 너저분해도 어쩔 수 없다. 이해하고 넘어가주기 바란다. 어쨌든 스피커는 다시 소리를 되찾았고, 만 하루동안 아무런 소리없이 PC앞에 앉아 있던 필자는 질식직전에서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한바탕 난리를 치룬 후 보노보스에 문의한 결과, 5100의 Auto Stand-by기능은 본래 DVD플레이어를 위한 기능이라고 한다. 제조사에 문의한 결과, 알려진 메이커의 DVDP는 출력전압이 최소 12mV로 일정하고 충분히 테스트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는데, 일부 중국제는 제품마다 제각각이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현재 시판되는 제품에는 5mV로 대기전압이 조정되었다고 하는데, 필자가 사용하는 Maya MK II Gold는 안티펍 회로와 노이즈 감소회로가 들어있기 때문에 대기전압이 5mV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소리가 없을때 잠들어버린 녀석이 웹서핑중이나 윈도우 탐색기에서 들리는 소리처럼 작은 출력에서는 깨어나지 못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다. 스튜디오에 전압 테스터가 없는지라 측정해 보지 못한것이 약간 아쉽다.

이 문제는 내부 믹서를 세팅하고 가끔 잠자는 스피커를 깨워주는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BOS-5100은 마스터 볼륨이 디폴트 20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스피커의 마스터 볼륨을 건드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부 믹서의 볼륨을 조절하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음량에 맞추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이렇게하면, Auto Stand-by모드로 들어갔을때 시스템 트레이 아이콘의 볼륨 믹서를 클릭한 후 표시되는 마스터 볼륨을 두어번 클릭하는것만으로 잠자는 스피커를 100% 다시 깨울 수 있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내부 믹서의 세팅만으로도 음악이 재생되는중에는 Auto Stand-by모드에 빠지지 않는다. 필자의 PC시스템에 접지가 되어 있는 것도 한가지의 원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쨌든 냉정하게 평가해서 Auto Stand-by모드를 사용할 것인지 설정할 수 없는 부분은 서브 우퍼 뒷면에 작은 스위치 하나만 달아도 해결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웠다. 참고로 필자는 내부 믹서의 볼륨에서 '웨이브'항목을 80%~100% 정도에 두고 마스터 볼륨을 60~70%이상으로 둔 상태에서 사용하고 있다.

Chapter 5. 에이징

사용 환경, 취향, 가동시간에 따라 에이징에 걸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필자의 경우엔 약 2주일정도의 시간이 걸렸는데, 마치 싯다르타께서 보리수 나무 밑에서 문득 깨닳음을 얻으셨듯 어느순간 소리의 깊이를 느끼기기 시작하는 것이 에이징이 끝난 후의 소리이다. 물론, 사람의 귀는 간사해서 천천히 진행되는 콘지의 활성화를 실시간으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때문에 '유레카'하는 느낌으로 소리가 달라진 것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에이징은 특별한 음원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쟝르의 음악을 고루 재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에이징을 위한 특별한 음원을 사용하는 경우 빠른 시간에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음원의 저작권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았다. 에이징은 winamp 2.78에 X-Live Preset을 적용한 상태에서 진행했는데, 음질을 떠나 프로그램의 시스템 리소스 점유율이 작기 때문에 FlexColor 나 Capture One Pro같은 디지털 백 오퍼레이팅 소프트웨어로 100MB에 달하는 사진을 다루는 작업을 하면서도 리소스 부족 없이 음악을 들어가며 스피커를 길들일 수 있다.

본 리뷰의 여기저기에서 'X-Live Preset'이라는 이퀄라이져 세팅이 언급되어 있다. 이것은 본래 Winamp사용자들 사이에서 전파된 이퀄라이져 프리셋이며, 중음과 중고음 사이의 영역을 강조하는 세팅이다. 아래에 윈앰프용과 제트오디오용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해 놓았으니 궁금하신분들은 한번씩 적용해보기 바란다. 맑은 고음을 듣고 싶은 유저에게 강추.

X-Live EQ Preset : Winamp용 | Jet Audio 용 사용하는 플레이어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BOS-5100의 소리는 설치한 후 처음 일주일동안 심벌즈, 스네어드럼, 트라이앵글 등의 악기에서 고음의 잔향이 '치찰음'으로 느껴질 만큼 거칠게 튀어서 필자를 당황하게 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후에는 향상될 것으로 판단했으나, 일주일 정도 들은 후에도 고음의 거친부분은 개선이 덜 되었다. BOS-5100 초기모델에 트위터를 추가했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진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2주일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이 부분은 상당히 안정되었다. 에이징 이전의 고음, 특히 고음의 잔향이 마치 어설픈 메탈키드의 절제되지 못한 절규 같았다면, 에이징 이후에도 직진성과 거친 부분이 남아있었지만 전체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내로 정제되어 밸런스의 조정없이 트위터만을 채용한 제품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Chapter 6. 청음테스트

스피커를 처음 가동하기 시작한 후 2주일이 지나 드라이버 유닛의 콘지가 충분히 활성화 되었다고 판단하여 청음 테스트에 들어갔다. 청음테스트는 음악을 각 쟝르별로 나누어 진행했으며, DVD는 영화와 음악을 별도로 진행했다. 영화부분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타이틀을 선택했으며, 게임은 THX인증을 받았거나 EAX를 지원하는 게임을 선택하여 음 분리와 정확한 재생여부를 테스트 하였다.

테스트에 사용한 필자의 PC 시스템 사양은 다음과 같다. 대략 3년전에 구축한 후 DVD-RW와 사운드카드를 추가한 이외에 전혀 변함이 없다. 램과 하드디스크를 증설할 필요는 있지만, 디지털 백을 사용한 사진작업(한컷이 20MB~100MB정도 한다)에서나 포토샵을 이용한 디자인작업에서 레이어를 100개 이상 올려놓아도 무난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다.

음악감상은 winamp 5와 제트오디오를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가급적이면 플레이어에서 세팅을 하지 않은 소리를 통해 스피커의 성향이나 특성을 느껴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이 글에서는 대부분 이퀄라이져에 세팅을 적용했거나 스테레오 확장(가상 5.1채널)을 켜고 들은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유에 대하여는 소리 성향을 언급하며 설명하겠다.

1. Music - JAZZ

재즈계열은 선택한 소스가 전부 리마스터링 음반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스테레오 확장을 켜지 않고 듣는것이 한결 듣기 좋았다. 저음의 입자감이 부족한 것과 소리가 차고 건조한 느낌은 스피커만의 문제는 아닐것으로 보이며, 하이파이 오디오 시스템이 아닌이상 이정도면 충분히 합격점을 주고도 남는다. 우리는 10만원 이하의 스피커에서 느낀 아쉬움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의 빈티지 모델을 생각나게 하는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필자의 오버센스. 아무튼, BOS-5100과 재즈계열 소스의 매칭은 합격점을 줄 만큼 훌륭했다.

2. Music - Classic

클래식을 들을때엔 리어측의 볼륨을 -3 ~ -5 정도로 낮추거나 스테레오 확장을 사용하지 않고 2.1채널로 재생하는것이 음이 산만하지 않아 감상에 도움을 준다. 베스트세팅에서 피아노와 현악기가 찰랑거리는 고음을 표현해주어 기분좋은 감상이 가능했다. 서브우퍼 볼륨을 +1 혹은 +2에 두는 것이 최적 세팅으로 보인다. 각 악기의 디테일은 만족할만한 수준이며, 특히 피아노의 터치에서 미묘한 강약을 잘 살려주고 있다. 모든 악기의 소리가 누락되거나 묻히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해 주는 것 만으로도 이미 스피커의 가격을 오버한게 아닌가 싶다. 다만, 음색이 정직하다 못해 다소 밋밋하고 선이 가는 느낌을 주는것이 아쉬운데, 민감한 귀를 가진 오디오파일에게는 부족하지만 필자같은 중급이하의 유저에게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으며 가격을 감안하면 오버퀄리티라고 생각된다.

3. Music - POP

팝, 가요계열 쟝르에 있어서 BOS-5100은 베스트라고 칭할만큼 좋은 매칭을 보여준다. 아마도 음의 설계를 가장 대중적인 취향에 맞춘탓으로 생각된다.

3. Music - Electronica / Rounge Music

Jamiroquai (MP3 - 128Kbps / Winamp 5 & X-Live Preset EQ. / 2.1CH)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업탬포의 디스코리듬과 재즈와 같은 자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곡의 진행이 현대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음악이다. 업탬포인데도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Virtual Insanity 자미로콰이의 음악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디스코 스타일의 리듬과 재즈필링의 피아노연주, 뒤에 가볍게 깔리는 신디사이져, 전체를 받쳐주는 베이스의 탄탄한 연주가 잘 어울리는데 BOS-5100에서는 어느 음역에서도 소리가 묻히거나 겹치지 않아서 기분좋게 들을 수 있었다. Canned Heat 역시 유명한 곡중 하나. 전형적인 업템포 디스코. 낮은 음역의 베이스가 그루브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곡이다. 듣고 있으면 엉덩이를 들썩이게 되는데, 낮은 음역의 강한 베이스 연주에 다른 소리가 묻히지 않고 들려와서 만족스러웠다.   Dummy - Portshead (MP3 - 256Kbps / Winamp 5 & Flat EQ. / 2.1CH) 포티쉐드는 자미로콰이와 정반대성향의 음악을 들려주는데, 암울한 분위기와 모던한 재즈필링이 일품이라 비요크(Bjork)와함께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션(그룹)이다. Wandering Star 무거운 베이스와 드럼이 전체 분위기를 끌고가며 가늘고 거칠게 표현되는 신디사이져와 처연한 보컬이 음울한 분위기를 만드는 곡인데, 무겁게 눌려있는 풋베이스 드럼의 타격음이 단단하게 표현되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저급의 스피커에서는 베이스와 드럼의 음역이 겹치기 때문에 묻혀서 들리는데, 확실히 구분되는것도 만족스러웠다. Biscuit 포티쉐드의 음악 중 가장 사랑하는 곡. 무겁게 깔리는 베이스와 드럼, 미묘한 광기를 보여주는 보컬, 마치 LP를 듣고 있는듯한 배경의 스크래치 노이즈와 들릴듯 말듯 감초처럼 귀를 건드리는 신디사이져, 무관심한듯 연주되는 기타가 어우러져 마치 한밤중 아무도 없는 황폐한 거리를 술에 취에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BOS-5100은 각 부분의 표현이 명료하고 분위기를 가감없이 표현해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4. Music - Rock & Metal

록 & 메탈 쟝르에서 BOS-5100은 좋은 매칭을 보여주었지만, 일부 소스에서 지나친 저음의 표현이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현상을 발견했다. 원래 록과 메탈은 녹음 자체도 저음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BOS-5100의 저음에 더욱 강조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서브우퍼의 볼륨을 낮추는것이 좋을것으로 생각된다.

5. Music - Animation OST & JPOP

Prelude - Final Fantasy IV Celtic Moon (MP3 - 128Kbps / Winamp 5 + X-Live Preset EQ. / 2.1CH) '파이널 판타지'하면 생각나는 유명한 곡이며, 하프와 오카리나를 메인에 두고 배경에 신디사이져를 사용한 심플한 구성을 가진 곡이다. 하프의 잔향이 부드럽게 울리며 오카리나의 음색이 아련하게 들려온다. 어두운 달밤 아무도 없는 초원에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ID3태그에는 Blackmore's Nights의 연주로 기재되어 있긴 한데,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     TV 애니메이션 '천공의 에스카 플로네' OST (MP3 - 128Kbps / 제트오디오 + X-Live Preset EQ. / 5.1CH / 리어 볼륨 -5) TV 애니메이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다. 아름다운 작화와 함께 천재 '칸노 요코'의 때로는 감미로운, 때로는 장중한 음악이 절묘하게 믹스되어 있어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約束は いらない(약속은 필요없어) 칸노요코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카모토 마야의 보컬이 상큼하게 표현되며 코러스간의 분리가 깔끔하게 떨어져서 마음에 들었다. Dance of Curse '에스카플로네'의 음악작업에서 칸노요코는 오케스트라구성의 대곡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 곡은 장대한 구성과 주문처럼 반복되는 성악섹션, 긴박함을 듬뿍 전해주는 현악기의 연주, 배경에 깔려있는 암울한 상황과 그것에 대한 구원을 바라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OST중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이다. 재생성향은 클래식계열 소스를 듣는것과 동일했다. 모든 악기의 표현이 명료하고 음역간의 분리는 탁월했으나 저음과 중저음사이의 영역에서 약간 두께가 부족한 느낌이 옥의 티.   TV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 Sin' OST (MP3 - 128Kbps / 제트오디오 + X-Live Preset EQ. / 5.1CH / 리어 볼륨 -4) Pray - LAZY(影山ヒロノブ) 솔로부대 장교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 노래는 염장 그 자체이자 동시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다. 이 곡 역시 보컬과 코러스, 연주간에 묻히는 부분없이 정확히 표현되며 어느 음역에서도 왜곡없이 들린다. 특히 보컬의 거친 목소리와 그 내면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만큼 보컬의 소리를 잘 표현해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TSUNAMI(海嘯) - Southern AllStars (MP3 - 160Kbps / 제트오디오 + X-Live Preset EQ. / 리어 볼륨 -5) 서전 올스타즈의 곡 중 유일하게 자주 듣는 곡이다. 미안하지만 원곡이 번안곡에 비해 100만배 낫다. 애절한 가사와 보컬의 표현력이 절절하게 와닿는데, BOS-5100은 곡의 분위기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애니메이션 OST라고 해도 각 장르별 소리 성향과 다를것은 없었으며, 이외에도 'Ghost in the Shell', 'AREA 88' 등등.. 여러 OST 를 들어봤으나 특별히 언급할 만한 부분이 없어 넘어가기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AREA 88 OST에 대한 언급을 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이긴 한데, 어차피 재생성향은 별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제외했다.

라이브 실황녹음이거나 2.1채널로 들었을때 충분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들을때엔 스테레오 확장을 사용하지 않는것이 좋다. 어차피 넓은 음장효과를 내는 음원에 억지로 스테레오 확장을 켜고 들으면 그나마 많이 섞여 있는 반향이 더욱 강조되며 음이 산만해져 감상을 방해할 뿐이다. 굳이 스테레오 확장을 사용한다면, 리어의 볼륨을 거의 안들릴만큼 줄여야 그나마 들어줄만 하다. 이것은 BOS-5100만의 문제는 아닐것으로 보이며 소스에 따라 가상 5.1채널로 들을것인지, 2.1채널로 들을것인지 선택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스테레오 확장, 혹은 업믹싱을 사용하여 가상 5.1채널을 사용하면 전체 채널로 소리가 배분되기 때문에 저음이 약하게 들리게 되는데, 저음쪽을 강화하는 세팅을 하는것이 필요해진다. 소스에 따라 어울리는 세팅은 제각각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도록. 5.1채널 스피커라고 해서 모든 소스를 5.1채널로, 그것도 한가지의 세팅으로 듣겠다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

6. DVD 감상 (음악부분)
DVD의 경우 PowerDVD를 사용했으며 Divx의 경우 GOMPLAYER를 사용하였다. AC-3코덱의 재생은 K-Lite Codec을 사용했으며, AC3 필터에 X-Live Preset을 직접 만들어 적용하였다.

Tribute Concert - Yanni
(DVD / Dolby Digital / PowerDVD 5 로 재생 / 서브우퍼 볼륨 -2)
음역의 분리를 상당한 수준으로 표현해준다. 악기의 위치가 어디 있을것이라는것이 소리만 듣고도 느껴질 정도이다. 콘서트 홀에서도 좌석에 따라 느끼기 어려울 수준의 음분리라고 생각되는데 서브우퍼의 출력이 강한 탓에 서브우퍼의 볼륨을 -2로 세팅하는것이 베스트세팅으로 보인다.

퍼커션, 특히 콩고드럼의 소리가 약간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서브우퍼 볼륨을 -2로 세팅하자 안들리던 퍼커션이 약간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도 그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밍 프리먼의 신디사이져가 고음에서 찰랑거리는 것을 느끼며 잠시 패닉. 클립쉬나 코미트 수준의 찰랑거림은 아니지만, 기분좋은 수준으로 찰랑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것이 악기에 따라 부각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신디사이져의 소리에서 건반의 터치음이 약간 과장되어 표현되는 부분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다른 소스에서도 느끼는 부분이었지만, 서브우퍼가 담당하는 저음과 미드레인지 유닛에서 담당하는 저음이 겹치는 영역에서 미묘하게 두텁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고음위주의 세팅을 하는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아무튼, 중저음에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내 사용자의 취향은 저음의 단단함 보다는 양감을 중시하고 있다. 필자역시 저음이 풍성하게 울려주는 것이 좋아하지만, 많은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는 음원에서 지나친 저음의 양감은 다른 악기의 소리를 지워버리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BOS-5100도 일반 사용자의 취향에 맞추어 저음이 강조되어있는데, 이러한 특성은 박진감을 필요로 하는 음원이나 영화, 게임에서 청자를 몰입하게 하지만 음악감상에 있어서는 중음역, 고음역의 악기가 내는 음의 디테일을 미묘하게 방해하는 면이 있다.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일장 일단이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세팅을 바꿔야 할것으로 보인다.

7. DVD & Divx (영화부분)

8. Game

Need for Speed Underground 2
THX인증을 받은 게임답게 음량, 소리의 디테일이 훌륭하여 필자가 좋아하는 카롤러와 RX-7의 독특한 엔진소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기타 효과음의 디테일도 전체 볼륨에 묻히지 않고 잘 표현된다. 하지만, 리어의 출력이 약한탓에 전체적으로 현장감이 두리뭉실했다. 센터 / 리어 볼륨을 최대로 올려도 출력이 너무 약하며, 음 분리도 부족하고 한쪽채널에 치우치는 감이 많았다. THX인증 게임이라서 너무 기대했던 탓일까, 아니면 베스트 세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까.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던것이 사실이다. 차후 원인을 발견했는데, 소프트웨어적으로 EAX를 지원하는 프로디지/마야 계열 사운드카드는 드라이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이 원인이었다. 결국, 정확한 테스트를 위하여 사운드 카드의 드라이버를 SENSAURA 3D엔진이 탑재되어 있는 3.24c로 변경하고 다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프로디지/마야 계열 사운드카드의 최신 드라이버에 채용되어 있는 QSOUND엔진은 아직 게임쪽에 최적화되지 못한 느낌이었다. SENSAURA 3D엔진쪽이 더 좋은 표현을 보였지만, 역시 하드웨어에서 Enhanced EAX 디코딩을 해주는 사운드블라스터계열에 비해 음장이 넓고 두리뭉실했다. 자신이 운전하는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가깝게 들리지 않고 멀리 들렸다는 것이 다소 아쉬웠던 부분. 스피커의 성향이 음을 일정 방향으로 쏘아주지 않는다는 점도 어느정도의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Max Payne 2 The Fall of Max Payne
Max Payne에 빠져 그야말로 폐인처럼 살았던 필자에게 Max Payne 2는 다시 돌아온 폐인생활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발매이후 1년 가까히 참다가 결국 필드 테스트 겸 플레이. 하드보일드 액션이나 느와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해보시길. Max Payne 2는 게임자체에서 멀티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EAX에 의지하는 게임에 비하면 한결 재대로 된 소리와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풍부한 저음과 사실적인 효과음, 배경에 깔리는 음울한 빗소리를 BOS-5100은 사실적으로 표현해주고 있어 영화같은 진행과 암울한 분위기에 몰입하도록 만들어준다. 여흥으로 Max Payne을 플레이. 물론 앞뒤 잴 것 없이 Payne이 꿈속에서 미로를 해메이는 스테이지로 점프. 필자는 예전에 Max Payne을 클리어한 후 주머니에 한동안 진통제를 넣고 다녔었는데, 일동 잠시 경멸섞인 폭소를 부탁한다. -_-;

DOOM 3
DOOM 3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만큼 유명한데, DOOM 3 역시 자체적으로 멀티채널을 지원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EAX를 구동하는 사용자에게는 되려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백문이 불여 일견(百聞之不如一見)이요 백견이 불여 일청(百見之不如一聽)이라.. 곧바로 테스트에 돌입. 이미 필자는 DOOM 3의 엔딩을 본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저기 헤멜 필요 없이 마지막 스테이지로 직행. 최종보스인 사이버데몬이 거대한 몸집을 흔들며 필자에게 다가온다. DOOM 3의 마지막 스테이지는 플레이하는 동안 나왔던 여러 몬스터의 총집편적인 등장과 거대한 몸집의 사이버데몬이 한발짝씩 내딛을때마다 화면이 흔들리기 때문에 화면 뿐 아니라 소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BOS-5100의 음분리와 적절한 포지셔닝은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 2.1 채널스피커로 플레이 하는것과는 새로운 느낌을 주며 마치 자기 자신이 게임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안겨준다. DOOM 3의 마지막 스테이지는 초인이 아닌 이상 정석적으로 클리어하는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치트한방 먹여주고 클리어, 막간(?)을 이용해서 가디언이 나오는 넓직한 스테이지로 점프. 정신없는 마지막 스테이지에 비해 가디언이 나오는 스테이지는 넓기도 넓고 몬스터도 가디언 혼자 나오기 때문에 여유롭게 소리를 감상하면서 플레이 하는것이 가능하다. 동시에, 물체가 저멀리 있을때 그 물체가 내는 소리가 어느정도 표현되는지 느껴볼 수 있었는데, BOS-5100은 작은 음량의 소리도 놓치지 않고 잘 표현해 주는것이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EAX보다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멀티채널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은데, 만약 필자가 마야계열의 사운드 카드가 아닌 사운드블라스터 계열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조금 다른 결론을 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무튼,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인 음악과 효과음에 있어 BOS-5100은 충분한 선택이라고 생각할만큼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세밀하게 소리의 위치를 느낄수는 없었던 아쉬움은 있었지만, 전체 분위기에 몰입하도록 도와주는 묵직하고 박력있는 저음과 현장감이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청음테스트를 완료 한 결과, 음악감상의 경우 서브우퍼의 볼륨을 -1에서 -3사이, 영화감상의 경우엔 서브우퍼의 볼륨을 0에서 +1 / 리어의 볼륨을 0에서 +3 / 센터의 볼륨을 0에서 +2정도로 조절하는 정도가 베스트 세팅으로 보인다. 영화의 경우에도 소스에 따라 최적 세팅이 약간씩 다르다. 이것은 모든 5.1 피스에서 비슷한 부분으로 생각되며, 굳이 BOS-5100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각 소스에 맞는 최적의 볼륨세팅을 찾아내어 취향에 맞는 소리를 듣는것어 더욱 재미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소스에 따라 스테레오 확장을 통한 가상 5.1채널로 감상하는 쪽이 좋은 소스가 있으며, 그렇지 않은 소스가 있다.

본 리뷰에서 언급하고 있는 소스 이외에도 청음테스트의 목록에 '태극기 휘날리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 DTS로 녹음된 '글래디에이터' DVD가 있었으나, 진행하고도 시간상 언급하지 못한 소스도 있었으며 DTS소스는 디코더를 입수하지 못한탓에 테스트에서 전부 제외시켰다.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억지로 어설프게 진행하는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또한, Yanni의 아크로폴리스 라이브 실황 DVD와 DD/DTS를 모두 지원하는 산타나의 Super Natural 공연실황 DVD는 시간관계상 생략하였다. 음악감상 테스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탓도 있고, 한번 진행하면 한두곡만 듣고 마는것이 아니라 한 앨범의 전곡을 두번, 세번씩 듣는 탓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이 자리를 빌어 기대하고 계셨던 분들께 죄송스럽고, 좀 더 많은 소스를 테스트 하지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Chapter 7. BOS-5100 의 소리 성향

BOS-5100의 소리성향은 동급대의 스피커에 비해 중립적이며 전체 음역의 비중에서 저음이 강조되어있는 느낌이다. 필자는 집의 거실에 설치되어있는 50만원짜리 콤포넌트 오디오에 필적하는 양감과 디테일에 놀랐는데, 물론 오디오는 10년이 넘게 사용해서 콘지가 노화한 탓도 있겠지만.. 음질에 있어 '하이파이 수준'이라는 말은 과장이 좀 들어 있더라도 거짓말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시대의 발전을 실감하게 된다. 동급대의 스피커에 비해 음의 디테일이 세밀한 편이며 여러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는 동안에도 악기의 디테일이 크게 묻히지 않고 하나하나 들리는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저가의 질낮은 스피커들은 일정이하의 볼륨에서 구동력이 떨어져 음이 거의 묻히거나 들리지 않는 단점이 있었으나, BOS-5100을 포함한 보노보스의 스피커는 낮은 볼륨에서도 구동력이 떨어지지 않아 충분한 표현을 보여주는것이 만족스럽다. 기술진의 실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BOS-5100은 아무런 세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음악감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2% 부족한것이 사실이다. 이와 반대로 영화감상이나 게임에서는 동급대 스피커 중 발군의 성능을 보여준다. 어차피 세세한 악기의 디테일을 요하는 음악감상용과 박진감을 필요로하는 영화감상은 양립하기 어렵다. BOS-5100의 밸런스는 저음의 강한 출력과 풍부한 양감으로 인해 영화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고, 앰프(OPAMP)의 특성탓인지 소리 성향이 다분히 중립적이어서 음악감상에서는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지만, 이율배반적으로 소리가 약간 심심하다는 인상을 지우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이퀄라이져를 세팅하여 자신의 취향을 적용하는것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몇몇 소스에서 저음과 중저음사이의 소리가 미묘하게 두텁지 못한 느낌을 받는것은 아마도 국내 유저들이 풍성하다못해 과장된 중저음을 좋아하고 필자 또한 알게 모르게 길들여져 있었던 탓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음의 성향이 중립적이라는 것은 그만큼 이퀄라이징의 여유가 있다는 말로도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측에서 이퀄라이져를 세팅하는것으로 저음과 중저음 사이 음의 두께가 약간 부족한 느낌을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다.

처음 가동할때 귀에 거슬릴정도로 느껴지던 고음부 잔향의 거친 부분은 콘지가 활성화 된 현재 약간 남아 있어도 신경써서 들어야 느껴지는 수준으로 정리되어 지금에서는 스피커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진다. BOS-5100의 소리를 충분히 듣고 난 후 초기모델이 어떤 소리를 냈을 것이라는 상상이 가며, 개인적으로는 굳이 트위터를 채용하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완성도 있는 소리를 냈을것으로 추측하게 된다. 고음강화 모델의 경우 고음의 잔향에서 뻗는 맛이 강하지만 그만큼 직선적이고 거친성향이 약간 넘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하는데, BOS-5100정도의 탄탄한 기본기라면 풀레인지 유닛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리를 냈을것으로 생각된다. 모 브랜드의 스피커처럼 지나치게 강조하여 왜곡된 저음이 브랜드의 컬러가 되어버리고 그것을 상쇄하기 위해서 트위터를 채용한 것이라면 그나마 무너져 있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 BOS-5100의 트위터는 시장의 요구로 인해 채용된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볼만큼 이미 미드레인지 유닛의 기본기가 탄탄해서 트위터의 고음은 되려 '덤'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특히 트라이앵글의 소리가 스테이지 앞쪽에 형성되며 잔향이 상당히 거칠게 표현된다는점은 트위터의 채용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하며, BOS-5100의 소리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직선적으로 뻗는 남성적인 고음도 좋지만 밀리지 않으며 부드럽게 치고 올라가는 여성적인 고음을 조금 더 선호하는 탓에 이런 평가를 내리는 것 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소리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필자는 과장된 중저음과 풍부한 양감의 저음을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이 트위터에 왜 그토록 집착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물론, 트위터는 고음을 전담하여 더욱 잘 표현해주는 유닛이며 명료한 고음을 위해 트워터를 채용하는것은 정석이다. 하지만, 단지 트위터가 달려있다고 해서 풀레인지 유닛에 비해 고음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JBL의 2.1채널 PC 스피커중 어떤 제품의 새틀라이트는 지름 1.5인치가 안되는 손바닥만한 풀레인지 유닛을 사용하면서도 작은사이즈가 믿어지지 않는 청명한 고음을 내준다. 이미 시대는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뛰어넘을만한 기술의 발전위에 서 있는 것이다. 물론, 트위터를 채용하고 인클로져의 크기가 크면 소리에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도 설계나 제조기술의 발전으로 커버하는것이 가능하다. 자세한 설명없이 '트위터가 붙어 있으니 고음이 향상되어 있을 것이다'라는식의 안일한 시각과 트위터가 있느니 없느니 왈가왈부하는 모습은 이제 그만보고 싶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모르는 것은 분명히 죄가 된다. 어설프게 트위터만 다는것보다 풀 레인지 유닛만으로도 치밀한 설계를 한쪽이 훨씬 좋은 소리를 낸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전체적인 조화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가능하면 직접 소리를 들어보는것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나름데로 세팅하여 촬영한 사진.

Chapter 8. 결론

보노보스의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지난 10여년간 용캐 억누르고 있던 하이파이에 대한 갈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가난한 사진쟁이가 하이파이까지 발을 들여놓으면 어떻게 될지 안봐도 비디오, 안들어도 오디오가 아니겠는가. 최근 오디오 관련 웹사이트를 기웃거리며 코미트의 신형 북셸프형 스피커 리뷰라든지, 마란쯔 리시버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며 군침을 흘리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있다. BOS-5100에 귀가 익숙해진 후 '더 좋은 무엇'을 갈구하도록 만드는 마력이 계속 느껴지는데, 점점 더 윗쪽의 무언가가 보인다면.. 조금 더 위에는 어떨 것이라는 상상이 구체화되면, 필자처럼 욕심많은 사용자에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10만원이라는 가격은 분명 적은 금액이 아니지만, 정말 좋은 소리를 느끼며 뒷골까지 스믈스믈 올라오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다면 최소의 투자에도 못미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스피커는 가격과 성능이 비례하는 분야이다. 단지 5.1채널을 경험해보는 정도라면 시중의 3~4만원짜리 보급형으로 충분할지 몰라도 전체 음의 밸런스가 균형을 갖추면서 그 스피커만의 특성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스피커 한세트당 기백만원을 들여야 한다. 리뷰의 처음에 언급한 'PC 스피커의 질적인 발전' 탓일까.. BOS-5100은 그 영역을 미리 맛보게 하면서도 큰 부담은 가지지 않게 하는 보급형의 가격이 장점이며, 10만원대 중후반에 포진해도 부족함이 없을 수준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어 PC스피커의 용도이외에 홈시어터 시스템의 입문기로써도 손색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앞으로 가능한 한 오랬동안 BOS-5100에 눌러 앉은 상태에서 현형 시스템에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느끼고 있는 사운드카드와 스피커의 중간에 프리앰프를 설치하고, 조금 더 고급의 캐이블과 오디오 펜스를 사용하여 구성을 일단락 한 뒤, 좀 더 미래에 디코더를 도입하는 식으로 단계를 밟아나갈 예정이다. 전체적인 시야에서 보면 한번에 모든것을 갖추는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겠지만, 하나하나 바꿔가면서 그 차이를 느끼고 단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는것은 즐거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추가 이외에도 자신의 취향을 적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스피커 자체의 소리가 중립적이기 때문에 이퀄라이져 세팅을 적용한다든지 하여 굳이 하드웨어에 투자하지 않고도 소리에 큰 왜곡없는 범위에서 취향에 맞춰가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별로 음색의 취향이 천차만별이지만, 필자는 이퀄라이져의 세팅에 X-Live Preset을 적용하는 세팅을 추천하고 싶다.

더욱 향상된 소리를 즐기고 싶다면, 사운드카드에 스피커를 직접 물리는것보다 디코더와 이퀄라이져, 프리앰프와 리시버를 전부 갖추는것을 권하고 싶지만 이미 그 수준에서 전체 시스템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조금 더 고급의 스피커가 필요해진다. 소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부분을 뛰어나게 구성하는것보다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것이라는 점을 잊으면 곤란하다. 그냥 눌러앉아도 충분하지만, 더 좋은 음을 갈구하여 스피커를 업그레이드 할 생각이라면 비슷한 성향을 보여주는 알텍렌싱, 혹은 JBL의 중급기 이상을 권하고 싶다. 고음위주의 세팅을 하는 사용자자면 클립쉬나 코미트정도가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독일의 메이커 중 ELAC이나, 아직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지만 같은 독일의 DUAL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단, 좋은것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으니 자신의 경제력안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도록 하자. 필자는 2~3년쯤 후 ELAC이나 DUAL, 혹은 코미트를 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길고 장황한 글을 끝까지 참아가며 읽어주신 분들, 한달이나 되는 시간동안 결과를 기다려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아울러 저렴한 가격에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준, 하이파이에 대한 갈망을 다시 느끼게 해 준 보노보스에 감사와 원망(?)을 전하며, 앞으로도 품질본위의 좋은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기를... 나아가 해외 유수의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하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본다.

PostScript: 스피커라는 피사체는 생각보다 찍기 난해하다. 사실, 자세히 보면 일부 선이 미묘하게 뒤틀어져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어차피 속칭 '누끼사진'이라서 되려 조명은 단순했지만 제품의 퍼스펙티브 컨트롤이 난해했던지라 촬영하면서 대형카메라에서 사용하는 무브먼트(속칭 '아오리')를 계속 아쉬워했었다. 요즘은 다들 제품사진을 똑딱이 디카로 아무생각 없이 찍어서 브로슈어나 팸플릿, 제품 홈페이지에 사용하곤 하는데.. 진정 제품의 홍보효과를 바란다면, 높은 품질의 사진이 필요하다면, 중형 카메라를 사용하여 세심하게 촬영한 사진을 사용하기를 권하고 싶다. 이번 작업에는 시간을 포함한 몇가지 이유가 있어서 밥벌이에 사용하는 핫셀블라드 카메라나 디지털 백을 사용하지 못한것이 조금 아쉽다. 밥벌이라고 해도 한컷한컷 CMS를 적용하고 고급 테크닉을 사용하는것은 시간이 너무 걸리기 때문에 CMS를 적용하지 않고 촬영했다. 매 컷마다 색상이 미묘하게 다르고 사진 품질이 조악한건 '찍사가 허접한 탓'으로 돌리시고 눈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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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 200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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